도시-음악 연계 "세계 만나는 축제의 장 될까”
“혹시 아미세요?”
평소 보라색을 좋아하던 이들에게 언제부턴가 물어오는 질문인데요. 가방, 휴대폰, 지갑, 시계 등 곳곳에 있는 보라색이 마치 그들을 나타내는 것처럼 보였던 거죠. 보라색으로 대변되는 그들, 월드스타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팬클럽 ‘아미(ARMY)’ 이야기입니다.
한국인들의 어깨를 한층 끌어올린 주인공들이죠. 외국에서 한국인임을 밝히면 곧바로 튀어나온다는 ‘그 이름’ 방탄소년단인데요. 대한민국 아이돌 그룹 역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로 서구권 음악 시장을 강타하며 K팝 전파에 지대한 공언을 한 보이그룹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명실상부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그룹이죠.
기록의 소년단, BTS의 업적
방탄소년단의 모든 행보는 대한민국 최초이자, 세계 최초의 기록이 되어가고 있는데요. 한국가수 최초 빌보드 메인차트인 ‘빌보드 200’과 ‘핫 100’ 차트 1위의 주인공이죠.
2020년 11월 앨범 ‘BE’와 ‘Life Goes On’으로 빌보드 메인 두 차트 1위를 동시에 석권하기도 했습니다. 또 빌보드 62년 역사상 최초로 한국어 곡으로 ‘핫 100’ 1위를 기록하는 등 나열하기도 벅찬 수많은 업적을 써 내려 가고 있습니다. 심지어 모든 멤버의 솔로곡들 또한 ‘핫 100’에 공식적으로 차트인을 했죠.
방탄소년단은 미국 3대 시상식이라고 불리는 ‘그래미 어워드’,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 초대되기도 했는데요. 특히 2021년 제 49회 아메리카 뮤직 어워드에서는 아시아 가수 최초로 대상 격인 올해의 아티스트상(Artist of the Year)을 수상했습니다. 이어 ‘빌보드 뮤직 어워즈’ 6년 연속 수상 기록을 세우며 전무후무한 아티스트임을 입증했는데요.
국제음반산업협회에서 ‘전 세계 음악 시장 매출 1위가 방탄소년단’이라는 글로벌 뮤직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죠.
이런 방탄소년단의 엄청난 성공은 ‘중소기획사’로 불렸던 하이브(빅히트엔터)를 단숨에 국내 1위 기획사로 발돋움하게 했는데요. 방탄소년단이 매년 한국에 50억 달러(약 5조 7000억 원)의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준다는 발표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2021년 기준 현대경제연구원 보고서)
㈜하이브가 주관하는 이번 ‘2023 BTS FESTA’에서는 방탄소년단의 과거, 현재, 미래를 조명하는 다양한 콘텐츠가 공개될 예정인데요. 방탄소년단은 2017년부터 서울시 명예 관광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해마다 서울관광 공식 홍보영상에 출연한 바 있습니다.
내달 12~25일 세빛섬, 남산서울타워, 시청사, DDP, 월드컵대교 등 서울의 주요 랜드마크가 보랏빛으로 물들 예정인데요. 보라색은 방탄소년단의 상징색으로 불립니다. 이는 방탄소년단과 팬클럽 아미 사이에서 통용되는 “보라해”에서 왔는데요.
‘보라해’는 방탄소년단 멤버 뷔(V)가 “상대방을 서로 믿고 오랫동안 사랑하자”라는 뜻으로 콘서트장에서 언급한 말입니다. 이후 아미 사이에서 ‘사랑해’, ‘고마워’, ‘영원하자’ 등의 많은 의미를 포함한 인사말로 통용됐죠. 그 이후 보라색은 그들의 색으로 자리 잡았죠.
이처럼 도시 전체가 보랏빛으로 물드는 건 서울이 처음이 아닌데요. 지난해 4월, 방탄소년단의 ‘방탄소년단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라스베이거스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LAS VEGAS)’ 콘서트가 진행되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곳곳이 보랏빛으로 가득했죠. 라스베이거스 관광청 공식 트위터는 계정 이름을 ‘보라해’와 ‘라스베이거스’의 합성어인 ‘보라해가스(BORAHAEGAS)’로 바꾸며 방탄소년단과 아미를 환영했습니다.
보랏빛을 넘어 서울시는 세종문화회관, 세빛섬(예빛섬), 남산서울타워에 미디어파사드(외벽 그래픽 전시)도 상영하고요. 외래관광객과 맞닿은 14개 서울관광정보센터와 관광안내소에서는 관광안내사가 직접 방탄소년단 굿즈를 착용하고 축제 포스터를 비치하는 등 외국 아미들을 위한 맞춤 서비스를 선보입니다.
다음 달 17일에는 ‘2023 BTS FESTA’의 대미를 장식할 메인 이벤트가 여의도 한강 공원에서 열리는데요. 이 이벤트는 ‘아미’와 대중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페스티벌 형태로 꾸며집니다. 또 다양한 체험 부스도 운영하는데요. 서울관광 홍보부스인 ‘서울인퍼플(Seoul in Purple)’에서 스탬프 투어인 ‘맵오브더서울(Map of the Seoul), 해시태그 이벤트와 방탄소년단 관련 경품까지 제공하죠.
스탬프 투어는 경복궁, 한강공원 방탄숲 등 방탄소년단 관련 시내 주요 명소를 방문하고 인증사진 업로드 시 추첨으로 방탄소년단 굿즈를 증정하는데요. 글로벌 팬들이 자연스럽게 서울 주요 명소를 방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10주년을 맞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22일 방탄소년단 기념 우표 온라인 사전 판매를 진행했는데요. 방탄소년단의 인기를 증명하듯 우표 10장으로 구성된 전지 12만 장은 판매 3시간 만에 동났죠.
조폐공사도 합류했는데요. 조폐공사는 방탄소년단 데뷔 10주년 기념 메달을 판매했습니다. 이 기념 메달은 총 1만 장 이상, 60억 원 규모가 판매돼 그간 조폐공사가 발행한 기념 메달 중 최고실적을 기록했죠. 이에 조폐공사는 새로운 콘셉트의 2차 기념 메달을 출시할 계획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달 27일 올해 1분기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171만 명에 달한다고 밝혔는데요. 한국을 찾은 외국인 방문객은 지난해 2분기부터 꾸준히 증가해 지난달 코로나19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죠. 이런 추세에는 방탄소년단으로 비롯한 여러 케이팝 가수들의 전 세계적인 인기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라스베이거스 콘서트 당시 외신들은 아시아, 유럽, 북미, 남미 등 전 세계에서 라스베이거스로 몰려오는 아미가 3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방탄소년단 보유국’, 대한민국에서 펼쳐지는 ‘BTS 페스타’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이유인데요. 대놓고 내세운 방탄소년단 효과는 과연 어느 정도일까요? 아미도 시민들도 즐기는 6월의 보랏빛 페스타를 손꼽아 기다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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